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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가 지켜낸 것

Doctor C 2017. 2. 16.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는 SBS에서 2016년 08월 29일부터 2016년 11월 1일까지 방영된 한국 드라마입니다. 전반부까지는 방영 당시 보았었는데 후반부는 못 보았던 것을 오늘에서야 몰아서 결말까지 보게 되었습니다. 모두 본 느낌은 한마디로 미묘합니다. 결말을 보고 난 바로 직후에는 아쉬운 감정이 컸습니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볼수록 이 결말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결말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는 원작인 중국 드라마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리메이크작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말은 시작부터 어느 정도 정해져 있었습니다. 물론 원작이 있는 드라마라고 해도  리메이크작에서 그 내용이 변경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이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는 원작에 매우 충실한 드라마였습니다. 드라마가 역사적인 배경을 바탕으로 하는 만큼 중국과 우리나라의 역사가 같을 리가 만무한 데도 리메이크판은 용케도 비슷한 구석을 찾았습니다. 그래서 드라마의 등장인물과 흐름이 상당히 유사하게 진행됩니다. 그동안 타임슬립물은 많았습니다. 그러나 타임슬립물의 대체적인 스토리는 현대에서 과거로 돌아간 주인공이 현대의 기억을 이용하여 역경을 헤쳐나가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나 이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는 약간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이 드라마의 여주인공 해수는 처음에는 기존의 타임슬립물의 주인공의 모습과 같았습니다. 초기의 해수는 그 시대를 잘 모르며 당차고 엉뚱합니다. 그러나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해수는 점점 과거의 시대에 적응되어 갑니다. 그리고 결국은 그 시대의 고려 여인의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이 드라마는 희망을 말해 주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두 주인공이 온갖 역경을 극복해나가는 그런 이야기는 없습니다. 이 드라마의 배경은 고려 황실이지만 드라마가 하는 이야기는 지극히 현실적입니다. 사랑만 있다면 뭐든 이겨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의 상황이 이야기됩니다. 사랑이 있더라도 주변 환경에 따라 사랑이 꺾일 수 있음을 드라마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한 영원한 사랑은 없음을 말합니다. 과거 왕욱과 해수는 분명 서로 사랑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사랑은 영원하지 않았습니다. 해수는 마지막에는 왕소를 사랑하며 생을 마쳤습니다. 이 드라마는 대부분의 타임슬립물이 그렇듯이 주인공이 현실로 돌아오며 결말을 맺습니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대개의 타임슬립물이 현실에서 과거의 연인의 모습을 한 사람을 만나는 형태로 끝나는 것처럼 끝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드라마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가 지켜낸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 드라마는 그러한 상투적인 결말로 끝내는 방법을 택하지 않았습니다. 현실로 돌아온 해수는 모든 기억이 돌아온 후 왕소를 혼자 둔 것에 대해 미안해하고 후회하며 오열합니다. 그렇게 현대 시점에서의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결국 해수는 현대에서 왕소를 닮은 누구와도 만나지 못한 채입니다. 그러나 이야기는 다시 고려로 돌아갑니다. 왕소는 지몽이 왕소에게 해수가 다른 세계의 사람이었을 것이라는 말을 했던 것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왕소는 그런 해수를 찾아가겠다고 말합니다. 그런 왕소의 얼굴이 클로즈업되면서 드라마는 끝이 납니다. 이 결말은 어쩌면 일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떠올리게도 합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도 마지막에 두 주인공이 헤어지면서 끝이 납니다. 그러나 이들은 아쉬워하지 않습니다. 그 어떤 근거도 없지만 주인공은 서로 다시 만나게 될 것임을 굳게 믿고 있습니다.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도 굳이 어떠한 희망의 단서를 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왕소의 말 한마디뿐이지만 어떤 식으로든 그들이 결국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는 느낌이 들게 합니다. 간혹 드라마나 영화들이 저지르는 실수가 있습니다. 마지막에 아쉬움을 주지 않기 위해서 모든 일들을 다 해결하고 끝내려는 패턴입니다. 이것은 물론 아쉬움이 덜 남을 수는 있겠지만 이야기의 완성도를 떨어뜨릴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전반적인 이야기에 신비감이 있는 경우나 감각적으로 이야기를 끌고 왔던 경우라면 그러한 분위기를 모두 깨뜨려 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의 결말은 꽤나 적절한 결말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드라마에서 시종일관 보여준 얼굴을 상당히 가까이 클로즈업시키는 기법을 역시 결말에도 보여주었고, 그 결과 살짝 오랜 시간 클로즈업되는 왕소의 얼굴을 통해 상당히 임팩트 있는 결말이 되었습니다. 참고로 중국 원작인 보보경심의 결말은 여주인공이 현대에서도 황제와 똑같은 얼굴을 한 남자를 만나면서 끝이 납니다. 물론 남자는 여주인공을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보보경심의 속편 식으로 이들의 현대에서의 이야기도 시즌2처럼 또다시 드라마화되었습니다. 물론 시즌2는 보보경심만큼의 인기는 없었습니다.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의 경우는 시즌2가 나올 가능성은 적을 듯합니다. 이 드라마는 사실 드라마 방영 당시 동시간대 타드라마에 가려 그다지 빛을 못 본 편입니다. 시청률도 높지 않았고 그래서 시즌2 제작 가능성은 적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능성이 적기도 하지만 시즌2가 나오면 오히려 기존 드라마에까지 흠이 될 수 있으니 신중해야 할 문제입니다. 개인적으로 지금으로서는 지금의 결말에서 멈추게 두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결말은 상당히 감각적이고 깨끗했습니다. 결말은 아쉬웠지만 마냥 끝없는 아쉬움을 주지는 않기 위해 열린 결말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열린 결말을 던지는 방식이 상당히 감각적이었습니다. 그들이 이 후 어떻게 만나게 될 지를 상상하게 됩니다. 이상하게도 어떠한 근거도 없지만 그들이 결국 만나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 의심이 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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